이명박 대통령은 9일 "세종시가 들어서 (수정안대로) 과학비즈니스벨트가 형성되면 충북이 가장 큰 수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정우택 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다음날인 12일 시도지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뜻밖에 너무 정치 논리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한 이래 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세종시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11일 수정안 발표 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찾은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추진에 따른 역차별 논란을 의식한 듯 "특히 오창·오송 지역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먼저 터를 닦아 놓고 준비를 해둔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도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충북은 (세종시의) 피해지역이 아니라 수혜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충북의 숙원사업인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청주공항의 항공기정비센터(MRO) 및 항공정비복합산업단지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즉석에서 관계부처 차관에게 이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내륙에 공항 하나는 중심공항으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충북이 추진중인 MRO 단지는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주공항은 살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모두 발언을 통해 "저는 솔직히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고 지원하고 싶어한다"며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정치적으로 계산하고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면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친 뒤 다시 싸운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