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관리한 돈이 100억여 원대이고 이 가운데 일부는 당의 공식 계좌가 아닌 다른 미등록 계좌로 흘러간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조합원 등이 돈을 보낸,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민노당의 불법 계좌에서 100억 원이 넘는 돈이 민노당의 공식 계좌로 다시 이체된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병윤 사무총장이 재직했던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 미등록 계좌에서 55억여 원이 복수의 민노당 공식 계좌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전교조, 전공노 조합원들은 오 사무총장 재직 기간에 700만 원을 보낸 것을 포함해 3년여 동안 수천만 원을 송금했다.
민노당은 이날 미등록 계좌로 돈을 받은 것은 시인했지만 이는 ‘행정착오’라고 해명했다. 오 사무총장은 “미신고 계좌는 착오로 중앙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을 뿐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당비 계좌”라며 “미등록 계좌에서 당의 공식 계좌로 1원도 틀림없이 입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관계자는 “민노당의 불법 계좌에서 일부가 민노당의 공식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로 들어간 것이 있다”며 “돈의 행방은 알 수가 없고 미등록 계좌에서 현금으로 인출된 돈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오 사무총장이 단 1원도 틀리지 않고 당의 계좌에 입금됐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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