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이 11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은 11일 한일병합과 관련해 “100년 전에 일어난 일은 한국인들이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크게 상처받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카다 외상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금년은 한일관계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100년을 응시하면서 진정한 미래지향의 우호관계를 강화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며 “과거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앞을 내다보고 진정으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 15일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가 일본이 태평양전쟁과 그 이전에 행한 침략 및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의 뜻을 표명한 담화다.
오카다 외상은 사전에 준비한 발언 외에 별도로 “병합당한 측, 아픔을 기억하는 피해자 측의 마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과거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오카다 외상의 인식을 평가한다”며 “아울러 오카다 외상의 인식이 과거사 현안 해결에 진전을 이루는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제3기 한일문화교류회의를 조속히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과 가와구치 기요후미(川口淸史) 리쓰메이칸대 총장이 조만간 접촉해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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