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결코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세종시다”라면서 “어떤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어떤 길이 국가 미래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인지, 다 같이 차분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녹화된 설 연휴 특별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우리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만 확고히 가진다면 마음을 터놓을 수가 있을 것이다. 색안경을 쓰고 보는 편견도 벗어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천명한 이 연설은 13일 오전부터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발전안은 세종시만을 위해 만든 안이 아니다”며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다른 지역민들을 설득했다. 경북 포항시에 제철소를 지어 생긴 효용이 포항시를 훨씬 넘어서서 국가와 사회 모두에 큰 이익으로 돌아왔으며,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둥지를 틀었지만 세계 유수의 기업이 되면서 전국에 자동차 산업이 활성화됐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가 수원시에 있고 LG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이 파주시에 있다고 해서 경기도만 좋아진 것은 아니라고 이 대통령은 덧붙였다.
“장차관들이 한복 입으면 좋을 것 같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의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복점에서 옷감을 골라 몸에 대보며 활짝 웃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장차관들이 한복을 입으면 좋을 것 같다”며 “나부터 입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통령은 연휴 기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설 연휴 이후 국정 운영 방향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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