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3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전형적인 서구식 건축물이죠. 스물네 개의 석조기둥과 돔형 지붕이 있고, 그 아래 로텐더 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현수 앵커) 예. 그런데 이런 국회의사당 옆에 조선시대 대궐 형식의 한옥이 들어선다고 하는데요. 국회 사무처는 동아뉴스스테이션에 국회에 지어질 한옥의 조감도와 내부 구상도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정치부 최우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화문에서 볼 수 있는 유려한 기와 모양, 경복궁의 웅장함을 연상케 하는 이 건물은 여의도 국회 안에 들어설 전통 한옥입니다.
디자인 작업은 광화문과 숭례문을 복원하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이 맡았습니다. 신 대목장은 조선후기 궁궐을 짓는 방식으로 한옥을 꾸밀 계획입니다.
이 한옥의 귀빈실에는 조선시대 용상(龍床)에 있던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걸립니다. 198㎡(60평) 규모의 대연회실은 자개공예로 장식됩니다.
(인터뷰) 정길준 건축계장 / 국회 사무처 시설과 " (한옥 건축 양식으로) 우리는 익공식(翼工式)을 선택하고 있는데 그건 주심포식(柱心胞式)을 조금 계량한 (것으로) 궁궐이나 고급스럽게 짓는 양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목재를 3년 정도 마른 걸 준비돼 있어서, 신응수 대목장님이 준비된 걸로 완벽하게 잘 지을 겁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부터 건축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수차례 회의를 열어 새로 지을 한옥의 규모와 형태, 부지를 확정했습니다.
총 36억 원을 들여 국회 본청 옆 의원동산에 446㎡(135평) 규모의 한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청와대 상춘재와 같이, 국회를 방문한 국내외 귀빈을 접견하고 여야회담을 위한 장소로 사용됩니다.
(인터뷰)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 국회에 관광객들이 많이 옵니다. 한옥은 외국인들이건 어떤 분들도 이미 영상물로나 사진으로 한옥이 아름답다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기가 경험해 볼 시간이 없어요. 국회 안에 전통 한옥을 한 채 지어서 그분들이 짧게나마 한국의 문화를 의식하고 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한옥을 지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3월 19일 착공식을 한 뒤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갑니다. 한옥의 이름은 국회 앞 윤중로의 이름을 딴 '윤중재(輪中齋)'나 신라 화백제도를 딴 화백재(和白齋), 화합의 의미를 담은 화안루(和安樓) 등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이번에 들어서는 한옥의 유장한 멋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현재 국회에는 장관급 이상 해외 국빈만 연간 150여 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옥이 완공되면 국회는 한국문화와 건축양식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 최우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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