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10년 전 각 정당마다 젊은 피 수혈 바람이 불었었는데요, 한나라당 소장파로 알려진 원희룡 의원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김현수 앵커) 30대 젊은 정치인은 이제 40대로 정치 10년차가 됐습니다. 그동안 정치개혁에 목소리를 냈다면 앞으로 생활정치에 힘쓰고 싶다는 원 의원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금요일 저녁 대학가의 한 고깃집.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의 모습도 보입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블로거들의 번개모임입니다.
(인터뷰) 원희룡 / 한나라당 국회의원 "아, 우선 젊고 또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제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와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는 그런 기분이에요. 오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지고 가야죠."
한나라당 대표 소장파 원희룡 의원. 사람들의 기억 속엔 30대 젊은 신예정치인의 모습이 생생하지만 벌써 정치인생 10년 차입니다.
(인터뷰) "10 년이 흐르다보니까 그 때는 젊은 열혈청년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는 머리도 희끗희끗해졌고, 조금 더 아저씨 같은 모습이 되고 있죠. 무엇보다도 가면 갈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정치라는 게 단순한 권력 투쟁이 아니라 그 안에 국민들의 밥그릇과 일자리와 국민들의 생활의 행복지수가 담겨져 있어야 된다는 걸 절감하고 있어요."
예전보다 돌출발언은 줄었습니다. 이젠 소장파보다 주류에 가깝다는 말도 나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변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인터뷰) " 돌아보면 그때는 환경 자체가 젊은 개혁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도저히 수긍하기 힘든 그런 면들이 있어서 충돌도 많이 하고, 많은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돌출적인 그런 발언이나 행동들도 많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벌써 세월이 흘러가면서 요구되는 게 보다 좀 책임감 있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아우르고 갈 수 있는…"
한나라당내 여여갈등은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대통령 후보 경선하는 것 같단 말도 나옵니다.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오기도 했던 원 의원의 생각은 어떨까.
(인터뷰) "1 차적으로는 그때 승자였던 우리 이명박 대통령께서 사실은 국정의 동반자로 포용을 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계기를 놓쳐버리고 너무나 많은 세월이 흘러온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 때 패자 입장에서도 물론 포용이 안됐으니까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또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 아니냐 입장을 취하고 계신데, 어차피 경선은 끝났고… 저희들 안에 있는 입장에선 정말 답답하고요."
원희룡 의원 하면 전국 학력고사 전체 수석, 사법고시 수석으로 유명합니다. 공부 잘했던 비결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 어렸을 때 구멍가게 하다가 부모님이 망하셨는데, 마지막에 서점을 하다가 망하셨어요. 아주 어렸을 때, TV도 없고 전깃불도 없는데서 워낙 책을 가지고 잡탕 독서를 무지막지하게 많이 했었던 때가 있는데 그게 나중에 보니까 큰 시험 치를 때…"
최근 정치인생 10년을 회고한 책 '사랑의 정치'를 냈습니다. 제목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 사랑의 정치를 못했으니까 반성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가면 갈수록 정치의 출발은 사랑이어야 되고, 정치의 목표는 행복이어야 되는구나… 사실은 부끄럽죠. 사랑의 정치보다는 제 욕심과 제 인생 스케줄에 따른 정치를, 그런 유혹에 끌리는 때가 훨씬 많았던 게 저의 솔직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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