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인권단체 ‘좋은 벗들’ 이사장 법륜 스님은 4일 “북한 화폐개혁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가 아주 심해졌다”고 밝혔다. 법륜 스님은 이날 ‘화폐개혁 이후 북한 상황’을 주제로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금까지는 북한이 어려움에 처해도 미국의 경제봉쇄 등 외부로 책임을 돌렸지만 이번에는 중앙당의 정책 실패로 혼란이 가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국가가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죽게 됐다고 점점 생각하면서 ‘북한의 정치체제가 문제다’라는 의식을 공공연히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청진 공동묘지 구역의 경우 화폐개혁 이전에는 사흘에 1구 정도의 장례식이 있었지만 1월 이후 하루에 2, 3구의 장례가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의 식량사정이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1990년대 중반 대량 아사 사태 때도 괜찮았던 신의주에서도 아사자가 나오고 있고 평양 변두리 지역의 경우에도 길에서 노인들이 굶주린 채 동사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로 평성, 함흥, 청진 지역의 노동자와 시장 상인계층 등에서 아사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북한에서는 아사자가 춘궁기인 4월부터 나왔는데 지금은 1월부터 나왔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3, 4월에 아사 사태가 아주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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