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6·2경선구도 가시화
대구 서상기 출마선언 임박… 경북-충북 리턴매치 관심
일각 “충청 친박공천” 주장
6·2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한나라당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 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선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는 양상이지만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선 계파색보다는 인물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친이, 친박계 후보가 맞대결을 벌일 대표적인 지역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경북이다. 친박계인 김관용 현 지사에게 친이계의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도전장을 냈다. 두 사람은 4년 전에도 경북도지사 후보를 놓고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렀다. 이번 경선은 ‘리턴매치’가 되는 셈이다.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 시장을 했고, 정 전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에서 시장을 지냈다.
대구에선 김범일 현 시장에 친박계 후보가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친박계 의원들은 “김 시장은 친박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 서상기 의원은 “다음 주 중에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당 안팎에선 서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변수다. 김 시장과 서 의원 역시 2006년 시장 후보 경선에서 대결했다.
강원 지역에선 친박계 이계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지만 친이계 주자의 맞불 카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허천 의원 등이 친이계 주자로 거론된다. 충북에서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현 지사와 친이계인 한대수 제2사무부총장 간의 경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역시 2006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맞붙었다.
반면 경남도지사 후보를 둘러싸고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 친이계 주자들의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친박계 안홍준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기류를 반영하듯 친이, 친박계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심사위원회 인선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주도해 만든 공심위원 인선안에 대해 친박계가 “친박계 몫 인선안의 일부를 수정해 달라”고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8일 공심위 구성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당 일각에서는 양측의 대립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세종시 논란의 중심지인 충청권에 친박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충청권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은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 친이계 핵심 당직자들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고생한 사람들을 홀대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권의 ‘친박 공천 카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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