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피하는 ‘스텔스 섬유’ 군복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6일 03시 00분


국방-지경부 공동개발 추진
‘깔깔이’는 고어텍스 수준으로

열선 방한복… 보온 천막…  정부는 전력공급 장치와 열선을 부착한 방한복(왼쪽 사진)과 전기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한 발열 섬유를 개발할 계획이다. 방수 기능만
있는 기존 개인전투용 천막(오른쪽 사진)도 보온과 위장이 잘되는 섬유로 제작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국방부
열선 방한복… 보온 천막… 정부는 전력공급 장치와 열선을 부착한 방한복(왼쪽 사진)과 전기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한 발열 섬유를 개발할 계획이다. 방수 기능만 있는 기존 개인전투용 천막(오른쪽 사진)도 보온과 위장이 잘되는 섬유로 제작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국방부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섬유’, 개인별 맞춤형 비행 장갑 등 첨단 군용섬유 개발을 위해 국방부와 지식경제부가 손을 잡았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국방섬유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섬유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국방섬유개선 로드맵’을 통한 섬유 기술 개발, 국방부는 개발 제품에 대한 시험 평가를 맡는다. 정부는 우선 ‘깔깔이’라고 불리는 방한내피를 대체할 기능성 방한복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투습·방수 기능이 없는 방한내피 대신 ‘고어텍스’ 수준의 국산 첨단 섬유에 항균·방취 기능이 있는 방한복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설치와 철거가 불편한 기존 개인 전투용 천막도 가볍고 방수·방풍 기능이 있는 섬유로 제작한다.

또 전투화도 길이와 볼 너비를 다양화하는 한편 가죽과 첨단 섬유를 이용해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전투화로 개선한다. 다양한 손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 제작되던 비행장갑도 3차원 핸드 스캔 기술을 활용해 일대일 맞춤형 장갑을 보급하기로 했다.

지경부와 국방부는 국장급이 참여하는 ‘차세대 국방섬유협력협의회’를 구성해 섬유 기술 개발, 정보교환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첨단 국방섬유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국내 섬유업체는 신규 수요 창출, 군은 전투력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갖춘 피복·장구류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8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외국산 피복·장구류를 2011년부터 국산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국방섬유 개발을 통해 우리 군의 피복·장구류 현대화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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