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에 ‘최고참 국장’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장신썬 외교부 판공청주임 내정

중국이 장신썬(張흠森·57·사진) 외교부 판공청 주임을 신임 주한 중국대사로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5일 아그레망(파견국 사전 동의)을 신청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장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요청해 왔고 한국 정부도 긍정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중국 외교부 판공청은 부내 업무 조정과 총괄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로 외교부 29개 사(司·한국의 국) 가운데 최선임 부서다. 따라서 장 내정자는 최선임 국장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한중 수교 이후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부(副)국장급을 주로 보내오다 2008년 처음으로 국장급인 청융화(程永華) 당시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주한 대사로 파견한 바 있다.

장 내정자는 1953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베이징(北京)외국어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해 영어가 능통하다. 한반도 관련 부서에서는 일한 경험이 없으며 한국어는 구사할 줄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77년 중국국제여행사(CIT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이듬해 외교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독일 영국 등 유럽국과 외교부의 서유럽 담당 부서를 거쳤다. 1990년부터 7년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홍콩 분사에서 일했다. 이후 홍콩 마카오 대만 사무를 관장하는 외교부 강아오타이(港澳台)사 부사장, 사장과 2005년 주아일랜드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중국은 주한 대사를 내정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동북아 주요국 대사 인선을 마무리했다. 주일 대사에는 청융화 전 주한대사가 최근 부임했다. 또 류샤오밍(劉曉明) 현 주북한 대사 후임으로 차관급인 류훙차이(劉洪才)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내정된 상태다.

주중 北대사 최병관 내정

북한도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의 후임으로 최병관 북한 외무성 전 영사국장을 내정해 중국 측에 아그레망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최 전 국장을 부부장(차관)급으로 중국에 통보해 1949년 수교 이래 차관급을 파견하는 관례를 이어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