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눈엣가시 유시민’에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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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대구서 나온다더니 경기지사 출마가 노무현 정신이냐”

친노(친노무현) 신당인 국민참여당 소속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10일 6·2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승리 가능성을 검토해 결단했다”며 “제가 단일후보가 됐으면 좋겠지만 야5당에서 추진하는 야권 연대 논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18대 총선 때 고향인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대구와의 의리를 지키겠다”며 대구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으나 지난해 경기 고양시로 주소를 옮겼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는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하다 이달 초 경기지사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는 5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에서 다시 출마하지 않는 것은 죄송하지만 제가 원래 활동하던 지역은 경기도”라고 해명했다.

유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때 장관을 하고 특혜를 입었던 사람들이 숨어 있다가 민주당이 천신만고 끝에 야권 연합을 해서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출마를 하겠다니 한나라당 2중대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국회의원 하다가 대구, 서울을 거쳐 다시 경기로 간 분이어서 앞으로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노 전 대통령 정신은 영남에서의 정면돌파”라며 유 전 장관의 영남 출마를 요구했다.

민주당 김진표 이종걸 의원 등이 출사표를 낸 야권의 경기지사 선거 구도는 한층 복잡해졌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유 전 장관의 행보가 야권 선거 연대 과정에서 참여당의 지분 확보를 꾀하기 위한 협상용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유 전 장관이 7월 서울 은평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끊이지 않는다. 한편 참여당은 이날 유 전 장관 외에 이재정 당 대표(충북지사),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광주시장), 김충환 전 대통령 업무혁신비서관(대구시장), 유성찬 전 환경관리공단 관리이사(경북지사), 오옥만 전 제주도의원(제주지사) 등 5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유시민, 경기도지사 출마 공식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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