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성희롱 전력’ 우근민 복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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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1일 03시 00분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민주당 정략적 태도 아니냐”

‘우근민을 어찌할꼬?’

민주당이 성희롱 확정 판결을 받은 우근민 전 제주지사(68·사진)의 복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같은 당내에서도 “‘무분별 영입’이 야당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도덕성에 치명상을 가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과 일정 거리를 둬 온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민주당의 정략적 태도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민주당은 우 전 지사와 관련해 입장을 재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전 장관은 제주 출신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야권 연대의 순항을 위해서라도 우 전 지사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제주지역 여성단체는 2002년 제주시의 한 여성단체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우 전 지사를 여성부에 신고했다. 당시 여성부 장관이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성희롱’으로 판단하고 “1000만 원을 피해 여성에게 지급하라”는 배상권고를 내렸다. 우 전 지사는 행정소송으로 맞섰지만 대법원은 2006년 이를 기각했다. 그는 2004년 별도의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한 유죄가 확정돼 당원자격이 자동 상실됐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 여론조사에서 우 전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7일 만장일치로 복당을 허용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10일 “우 전 지사 문제를 거울삼아 개혁공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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