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사용한 핵연료를 자원으로 재활용하고 고준위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선진 핵연료주기 기술을 개발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0 세계원자력정상회의’ 개막식 축사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원전 18기를 추가로 건설해 전체 전력소비량의 59%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의 언급은 한미 원자력협정이 제한하고 있는 한국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명예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사용 후 핵연료를 다자적 통제 하에 두는 국제적 핵폐기물 저장시설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원자력 사용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개별 국가들은 핵연료를 독자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핵 농축 및 재처리를 시도할 것이고 이것은 필연적으로 핵무기 보유 현실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FOCCEP)과 한국원자력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의는 13일까지 열린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엘바라데이 명예사무총장이 공동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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