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흠모해서? DJ 흠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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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9일 03시 00분


민주 사진 분실 당혹… 옛 민주계, 당권파에 ‘화살’

민주당의 한 당원이 16일 촬영한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2층 회의실 모습. 나란히 걸려 있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가운데 김 전 대통령 사진(점선 위치)이 없어져 노 전 대통령 사진만 걸려 있다. 민주당은 17일 오전 노 전 대통령 사진도 내렸다.
민주당의 한 당원이 16일 촬영한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2층 회의실 모습. 나란히 걸려 있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가운데 김 전 대통령 사진(점선 위치)이 없어져 노 전 대통령 사진만 걸려 있다. 민주당은 17일 오전 노 전 대통령 사진도 내렸다.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2층 회의실 벽에 나란히 걸려 있던 김대중(DJ)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얼굴사진 중 DJ 사진만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본보 18일자 A6면 참조 [관련기사]
영등포 민주당사 DJ사진 누가 떼어갔을까

이강래 원내대표는 18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좋지 않은 동기를 가진 분에 의해 사라졌을 수도 있지만 열성 지지자가 모셔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단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한 뒤 경찰에 신고할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옛 민주계 인사들은 “현재 민주당이 DJ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해 빚어진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정세균 대표를 겨냥했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당사에서 민주당의 큰어른인 DJ의 사진이 사라진 것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정 대표가 책임 있는 자세로 사건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정 대표는 이번 사건을 지시했는지, 아니라면 분실됐다는 보고를 언제 들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 전직 의원은 “DJ 사진이 사라진 시점은 보름 전으로 알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출신 당권파들이 DJ를 흠집 내기 위해 벌인 의도적인 사건이란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교동 DJ 사저의 최경환 비서관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사진이 사라진 직후 대체할 사진을 요청했다면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의도 당사나 국회에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잘 걸려 있다”며 “단순한 분실 사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곧 DJ 사진을 구해 다시 걸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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