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369억어치 단독 소유
■ 금강산 남측 부동산 얼마나
기업들 총투자액 3598억원
정부 면회소 조사받을 수도
북한이 몰수 가능성을 내비치며 조사를 벌이겠다고 하는 금강산 내 남측의 부동산들은 호텔과 골프장, 편의점, 음식점 등 관광 시설이 대부분이다. 거래 시장이 없는 만큼 정확한 평가액이 나오기는 어렵지만 이 시설들을 짓는데 한국 기업들이 투자한 돈은 약 3598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중 약 2268억 원은 현대아산이 투자한 것이며, 이외에도 한국관광공사와 숙박업체와 요식업체, 주류업체와 판매업체 등 국내 기업 40여 곳이 시설 투자를 했다. 현대아산이 투자한 현지 시설물은 금강산호텔과 해금강호텔, 온천장, 금강산옥류관 등이다. 이중 금강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금강산호텔은 현대아산이 운영을 하지만 소유는 북측으로 돼 있어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 호텔은 기존에 있던 북한의 금강산여관을 현대아산이 외곽은 그대로 두고 객실 내부를 완전히 뜯어 고쳐 만들었다. 현대아산은 시설 투자 외에도 2002년부터 2052년까지 금강산 관광을 위한 토지 임대와 사업권의 대가로 북측에 4억8669만여 달러(약 5512억여 원)를 지불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금강산에 단독으로 소유한 부동산이 369억 원에 이르며 이외에도 541억 원 규모의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현대아산이 자금난으로 금강산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자 온천장과 문화회관 투자 등에 참여했다. 관광공사의 금강산 지사는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건' 이후 금강산에서 철수해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에 문을 연 금강패밀리비치호텔은 일연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으며, 호텔 근처에 조성된 금강산골프장은 에머슨퍼시픽그룹이 지었다. 국순당과 대가 등 주류 식음료 업체의 투자규모는 28억 원, 훼미리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19억여 원을 투자했다. 현대증권과 채널라인 등은 홍보부스를 만드는 데 8억 원을 들였다.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을 조사하겠다는 북측 주장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정부가 지난해 준공한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지어진 이 면회소는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이며 공사비 512억 원을 전액 남측이 부담했다. 객실 수는 206개이며, 연회장과 면회사무소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현대아산은 19일 발표문을 내고 "금강산지구 내 남측 부동산의 몰수는 현대와 투자기업의 재산권 차원을 넘어 10년 이상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 전반의 퇴보를 초래하는 문제"라며 "조속한 관광재개로 더 이상의 상황악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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