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재판부는 현관으로 들어가 현관의 크기,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사람 수 등을 확인한 뒤 부속실 내부로 향했다. 변호인단은 "각 단계에서 제출한 도면과 유사하거나 일치하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당시 상황의 재연이 시작됐다. 당시 총리 수행과장이었던 강모 과장은 참석자 중에 한명이 오찬장 문을 열고 나오자 이를 보고 있다가 쇼파에서 오찬장 앞으로 다가가는 장면을 재연했다. 검찰은 "수행가방 등 짐을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짐을 든 채 재연은 다시 시작됐다. 쇼파에서 오찬장 앞까지 가는 시간은 4.5초 정도 걸렸다.
변호인은 "오찬장 문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할 때 경호원이 대기하는 소파지검까지 들리는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이 '가나다라'를 양 지점에서 나직한 소리로 말했고 이 소리가 양쪽에서 들리는지를 확인했다. 참석 기자가 확인한 결과 실제로 소리가 들렸다.
이후 변호인은 소파에서 오찬장 입구가 잘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호원 윤 씨가 법정에서 증언한 것과 같이 오찬장과 복도로 통하는 문을 주먹하나 정도 크기로 열어두는 것도 재연했다.
검찰은 경호과장 강 씨가 법정에서 이 문을 평소 닫아두며 열 때 딸깍소리 나는 것을 듣고 바로 일어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문이 주먹크기로 열려 있을 때와 닫혀 있을 때 소리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를 재연해 봤다.
이후 검찰은 준비한 2만달러와 3만달러가 든 봉투 2개를 곽 전 사장의 설명에 따라 의자에 꺼내놓는 장면을 재연하고 시간을 재기도 했다.
▲동영상 = 사상 첫 총리공관 현장검증, 공관 앞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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