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넘게 칩거해온 강원 춘천을 떠나 충북 충주로 거처를 옮긴 손 전 대표는 20일 6·2지방선거에 출마할 염태영 수원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손 전 대표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측근들의 사무소 개소식, 출판기념회에 10여 차례 참석하는 등 요즘 들어 부쩍 나들이가 잦은 편이다.
현재 민주당 지방선거는 정세균 대표와 정 대표 측 친노(친노무현) 인사와 386 인사들이 전담하고 있다. 범야권 선거연대, 후보 공천 등 각종 논의가 전개되고 있지만 손 전 대표의 역할론은 전혀 나오질 않는다. 손 전 대표 측 한 인사는 22일 기자들에게 “손 전 대표가 당 복귀 여부를 깊이 고민하고 있지만…”이라며 말을 흐렸다. 당으로 복귀할 명분이나 시점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당내에 ‘손학규계’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한계다. 손 전 대표를 가까이서 도와온 송영길 최고위원은 인천시장 출마 문제로 바쁘다. 이춘석 이찬열 의원은 당내 현안 논의에 아예 참여를 못하고 있다.
정 대표 측은 지방선거 밑그림을 완성하면 손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4월과 10월 인천 부평을, 경기 수원 장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 측 다른 인사는 “손 전 대표가 정 대표의 ‘들러리’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선거에 임박해 ‘반짝 지원’만 바랄 게 아니라 공천 과정 등에서부터 뭔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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