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올까” 與,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영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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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3일 03시 00분


6·2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무소속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사진)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의 ‘인물난’과 맞물려 있다.

세종시 문제가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에선 적당한 충남도지사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여론조사에선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여권 내부에선 이 전 지사에 대한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충남 출신 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한 이 의원이 눈길을 끌게 된 이유다.

5선의 이 의원은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한나라당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이번 선거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세종시 수정에 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 인사들은 이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이 의원은 한동안 입당설이 나돌았던 자유선진당과 완전히 결별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인제 충남도지사 카드’를 다각적으로 검토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22일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와 이런 문제를 논의하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선거 출마가 실현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가 1997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종했던 데 대해 한나라당 내에선 여전히 거부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순 있겠지만 이 의원에 대한 당내 반감은 아직 깊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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