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2일 “개성 고려궁성(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사업의 2010년 사업계획을 남북 사회문화협력사업으로 승인하고 남북협력기금 2억8000여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사회문화 분야의 남북협력사업 승인이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 관계자들은 23일 방북해 개토제(開土祭)를 열고 80일간 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협력사업 승인은 북한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지 않으면 남측 부동산을 몰수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내려져 눈길을 끈다. 북한은 지난해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를 빌미로 개성 육로를 차단하면서 고려궁성 터 발굴조사를 막았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 고려궁성 터 발굴조사사업을 승인하지 않았다. 2008년 진행된 발굴조사는 현 정부 출범 이전에 승인됐다.
정부가 올해 고려궁성 터 발굴조사를 승인한 이유에 대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고려궁성 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도 이번 발굴조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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