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金국방 “北 반잠수정의 어뢰공격 가능성도 배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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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국방위서 답변]

“北 개입 가능성”
北 침묵 여러가지로 해석
기뢰 100% 수거 못했을 것… 우리가 설치한 기뢰는 없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천안함 침몰 경위에 대해 “정부나 국방부나 할 것 없이 북한의 개입 가능성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을 군의 미숙한 초동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 “北 개입 가능성 없다고 한 적 없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침몰된 천안함 구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구조) 초동작전은 비교적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경제 기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침몰된 천안함 구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구조) 초동작전은 비교적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이 북한 측에서 흘러온 부유 기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해 따지자 김 장관은 “북한은 과거 6·25전쟁 당시 4000여 기의 기뢰를 옛 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000여 기는 동해와 서해에 설치했다”며 “많은 기뢰를 제거했다고 하지만 (북한) 기뢰가 물속에 있어 100% 수거는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반잠수정에 의한 어뢰 공격에 대해서도 “반잠수정도 2발의 어뢰를 싣고 있어서 적정거리에서 (발사가) 가능하다. 그런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어 “우리(한국군)가 북한의 상륙작전 가능성에 대비해서 백령도 일부 지역에 기뢰가 아니고 ‘폭뢰’를 개량한 것을 설치한 적이 있다”며 “그것을 2008년 제가 합참의장 때 두 달에 걸쳐 제거작업을 해 10여 기를 제거했기 때문에 우리 군에서 설치한 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에 대한 북한의 침묵에 대해 김 장관은 “(아직까지) 북한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면에선 북한이 어떤 짓을 해놓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침묵)할 수도 있고, 또 오해를 안 받기 위한 행위일 수도 있고, 도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며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고, 이럴 때일수록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미 왜 늦게 찾았나” 질타
“헬기-음파 탐색 성과 못내… 기뢰탐색함 늑장투입 잘못
초동 작전은 비교적 완벽”


○ 여야, 군의 미숙한 대응 한목소리 질타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재래식 어군탐지기로도 찾을 수 있는 함미(艦尾)를 해군은 왜 찾지 못했느냐. 해군도 아닌 어선이 (실종자들이 모여 있을 가능성이 큰 함미를) 발견한 게 말이 되느냐”고 군의 미숙한 초동 대응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도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9척의 기뢰탐색함이) 함대별로 있어야 하는데 모두 진해에 있다 보니 사고 해역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린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해군은 립(RIB·구조용 고무보트) 6개를 이용해 20m 간격으로 추를 달아 끌면서 탐사했다”며 “링스(헬기)가 와서 탐색을 하고 이동 소나(음파탐지기)를 넣어서 추적했는데도 못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뢰탐색함이 바로 근처에 있어 처음부터 투입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며 “기뢰탐색함의 배치를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침몰 현장에 먼저 도착한 해군 대신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인 이유도 도마에 올랐다.

해군이 구조작업에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비난을 의식한 김 장관은 “해군 고속정은 (해경정과 달리) 립을 가지고 있지 않고 (침몰 중인 초계함에) 접근하면 오히려 더 빠른 침몰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군경 간 협조가 잘됐다. 초동작전은 비교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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