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중한 안영기가 선발대? ‘黨제치고 軍서 실무’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안영기 북한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장(소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선발대는 노동당 인사들이 맡았지만 2006년에는 군이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무산됐지만 김 위원장이 5번째 방중을 추진했던 2006년 8월에는 북한 군 관계자들이 실무 준비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도부의 해외방문 일정과 북한 내부사정을 고려할 때 방중 최적 시기인 4월 초를 코앞에 두고 이뤄진 안 국장의 방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런 경험 때문이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31일 “군과 김 위원장의 밀착도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뜻”이라며 “한편으로는 당과 군 사이에 흐르던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안 국장이 지난달 30일 쉬차이허우(徐才厚)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공개적으로 회담을 가진 것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무성하다.

정부 당국자는 “비밀리에 추진돼야 하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안 국장의 공개적인 행보를 연계하는 게 적절한지 의심스럽다”며 “하지만 북한의 움직임이 항상 허를 찌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외교통상부 의전장의 사전 방문 등 정형화된 형식에 따라 이뤄진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은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노동당 국제부, 옛 당 대외연락부를 통폐합한 인민무력부 총정찰국 가운데 어디서 추진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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