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회의원 293명 중 156명(53.2%)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도 71명(24.2%)이나 됐다. 의원들의 평균 재산증가액은 6억1500만 원이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회의원들의 재산 변동 명세를 발표했다.
○ 재산 늘어난 의원 줄어든 의원
2008년에 비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으로 634억8769만 원이 늘었다. 김 의원은 “(내가) 대주주인 동일고무벨트 등 보유주식의 가치가 상승한 데다 주식 배당을 받은 것이 재산 증가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2008년 재산순위 4위(300억9152만 원)였던 김 의원은 2009년에 2위(935억7921만 원)로 올라섰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도 펀드 환매와 보유채권 평가액 상승으로 52억 원이 늘었다. 한나라당 허원제(증가액 23억 원) 이은재(19억 원) 강석호 의원(15억 원)도 주식거래 차익, 주식시세 상승, 지분 투자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
반면 전체의 46.8%(137명)는 재산이 줄었고 1억 원 이상 줄어든 의원도 70명(23.9%)이나 됐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자신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평가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2008년에 비해 1896억 원 줄어든 1조4501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07년 말 3조6000억 원이었던 정 대표의 재산은 2년 연속 주식평가액이 급감하면서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부동의 재산총액 1위였다.
○ 정당별로 재산 격차
정당별로 재산 증가 의원은 한나라당 83명, 민주당 50명, 자유선진당 7명,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7명, 민주노동당 4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4명이었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한나라당 82명, 민주당 38명, 선진당 10명, 무소속 2명이었고 희망연대,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중심연합은 1명씩이었다.
여야 의원 293명의 평균 재산액은 76억7143만 원이었지만 한나라당 정 대표를 제외한 292명의 평균은 27억3143만2000원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재산 평균도 122억7752만9000원이지만 정 대표를 제외하면 35억1001만 원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의원들의 재산 평균은 16억1787만8000원이었다.
한나라당은 정 대표와 김세연 조진형 강석호 김무성 정의화 의원 등 ‘부자 의원’이 많아 재산 상위 1위부터 7위까지 차지했다. 반면 재산 총액 하위권에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8억2003만 원),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1억5605만 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1억6292만 원) 등 야당 의원이 많았다.
이번 자료에는 지난해 4·28, 10·28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거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14명은 당선 및 승계 이후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의 증감분만 포함했다. 299석 중 공석인 2곳(서울 은평을,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과 입각으로 정부공직자윤리위에 변동 명세를 신고해야 하는 의원 4명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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