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여러 선진국의 재난사례를 볼 때도 이러한 큰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38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고통스럽지만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며 6자회담의 당사국이기도 하다.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원인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섣부른 예단과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엄정한 사실과 확실한 증거에 의해 원인이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구조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가족들의 애타는 호소를 들을 때는 저 자신,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정부와 군은 국민들의 이런 심정을 잘 알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천안함 인양 작업은 치밀하고 신중하게 준비해서 실수가 없도록 해 달라”며 “실종자들이 몰려 있는 함미 부분부터 인양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인양을 완벽하게 하고 차질 없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군이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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