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北최고인민회의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극비 방중說도… 정부는 부인
3남 정은 참석여부 확인안돼

북한이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한국의 국회) 제12기 2차 회의를 개최하고 사회주의헌법 일부 조항을 수정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불참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 정규 뉴스시간에 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빠진 주석단 명단을 호명했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은 1998년 공식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이후 2003, 2004, 2006, 2008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관심을 모았던 김 위원장 3남 정은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교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불참한 회의는 주로 예결산 회의였고 이번 회의도 마찬가지여서 그의 불참은 예견된 것”이라며 “그는 2004년부터 짝수 해에는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그가 방중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새로 수정된 헌법 조항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헌법을 대폭 개정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 중앙검찰소를 최고검찰소로 개편하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의는 최고검찰소 소장에 장명규를 임명했다. 박수길 내각 부총리는 회의에서 “올해 국가예산 수입계획은 (전년의) 106.3%, 지출계획은 108.3%로 늘어나게 된다”고 보고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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