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온두라스 정부가 주한 온두라스대사로 내정했다가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철회한 교포 강영신 씨(57·여) 대신 그의 사위를 주한 온두라스대사로 내정했다”고 말했다.
신임 대사 내정자는 스페인 주재 공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의 미첼 이디아케스 바라다트 씨(42·사진)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온두라스 정부가 지난달 23일 우리 정부에 바라다트 씨에 대한 아그레망을 신청했다”며 “이달 안에 아그레망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정부는 2월 25일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강 씨를 주한 대사로 내정해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신청했다. 그러나 온두라스 정부는 관련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귀화한 외국인은 원적(原籍)국에서 국가를 대표해 공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조항을 발견하고 3월 17일 아그레망 철회를 요청했다.
강 씨는 온두라스 육사 교수로 초빙된 남편 송봉경 씨(2008년 작고)와 함께 1977년에 온두라스로 이주한 뒤 1987년에 온두라스 국적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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