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한중 통상 급증… 한미FTA 조속 비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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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비준지연땐 亞전략 영향…천안함사건 단호히 대처”

李대통령,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비 방문… 13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 소재 한국전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해 6·25전쟁 참전용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안철민 기자
李대통령,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비 방문… 13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 소재 한국전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해 6·25전쟁 참전용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안철민 기자
핵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2일자로 보도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 “한미 FTA 비준은 단순한 양국 경제협력 차원을 넘어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설득해 이른 시일에 비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아시아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군사 면에서나 경제 면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미 FTA는 중국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일본, 한국과 미국(간의 통상규모)을 (모두) 합쳐도 한국과 중국 간의 통상 규모에 못 미친다. 앞으로도 점점 격차는 커질 것으로 본다. 미국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미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갈 위험성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아직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상세히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 경제와 주민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북한 정부가 주민들에게 실패한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2일 오전(현지 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안내로 워싱턴 소재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참전 용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참전용사들의 노고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한미관계를 21세기 전략동맹으로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6·25전쟁 때부터 보관해오던 피 묻은 태극기를 주미 한국대사관에 기증해 화제를 모은 로버트 슬로트 씨(81)도 참석했다.

▶본보 2월 8일자 A5면 보도
[6·25 60년, 참전 16개국을 가다]<1>미국(上)-‘잊혀진 전쟁’ 노병들의 분노


워싱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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