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겉만 바꾸고 속은 상처로 병들어가는 전시행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저는 오늘 서울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사람특별시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캐치프레이즈도 ‘휴먼 서울, 사람이 중심입니다’를 내세웠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한 전 총리는 핵심 공약으로 △일자리, 복지, 교육 등 사람을 돌보고 키우는 데 지출되는 예산을 현재 6조5000억 원(39%)에서 2014년까지 10조 원(52%)으로 확대 △임기 내 초중학생 100%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영아부터 유아까지 무상보육 비율 80% 달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연봉 2000만 원 수준의 일자리 40만 개 창출을 목표로 시장 직속의 ‘좋은일자리본부’ 및 ‘일자리 부시장’ 신설, 1조 원 규모의 ‘희망벤처펀드’ 조성 등을 공약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캠프 대변인에는 임종석 전 의원이 임명됐다.
이날 회견장에는 정세균 대표와 송영길 김민석 박주선 김진표 안희정 최고위원, 박지원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했다. 또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과 한승헌 변호사, 이해동 목사, 청화 스님 등 진보계열 인사도 다수 참석했다.
정 대표는 축사에서 “총리와 장관으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보좌한 한 전 총리는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고 힘을 실어줬다.
애초 한 전 총리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던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숙의한 결과 경선을 실시키로 결정하고 경선 방식은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정하도록 위임했다. 이어 열린 당 공심위는 23, 24일 양일간 서울시장 후보를 공모해 100% 국민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민주당은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시기와 여론조사 항목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경선을 요구해온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 측은 “지도부가 꼼수를 쓴다”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 측도 “이런 경선으로는 제대로 된 후보를 선출할 수 없다”며 정책 TV토론회와 ‘시민참여배심원제 50%+여론조사 50%’의 경선방식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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