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지역발전 종합계획
남해안, 해양관광 허브로 24조원 투입 4개벨트 개발
목포~부산 2시간 생활권으로 내륙 3개 초광역권 육성
지방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청사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착공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약 24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남해안을 동북아시아의 해양관광 허브로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7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역발전 계획 및 혁신도시 추진 일정을 확정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의 지원 등) 있는 것을 나눠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각 지역이 ‘차별화된 창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부 똑같이 평준화돼서는 경쟁을 할 수 없으며 열정을 갖고 일하는 지역에 더 지원하자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도시 계획대로 추진” 거듭 강조
정부는 혁신도시로 옮기는 157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31개 공공기관의 청사를 올해 안에 착공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국토해양인재개발원이 다음 달 말부터 제주 혁신도시에서 청사 공사에 들어간다. 나머지 126개 기관도 용지 매입과 청사 설계를 올해 안에 끝내고 늦어도 내년 초에는 착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도시로 가는 공공기관의 착공 시한과 추가 인센티브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0개 혁신도시의 용지공사 공정이 올해 말에는 55%에 이를 것으로 보여 공공기관들의 혁신도시 이전을 당초 목표인 2012년까지 마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혁신도시 추진을 재확인해 세종시를 둘러싼 여론을 유리하게 끌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혁신도시의 기업과 학교 유치를 돕기 위해 민간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입주할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의 가격을 16% 내리기로 했다.
○목포∼부산 2시간 생활권으로
이날 발표한 남해안 선(SUN)벨트 종합계획은 동·서·남해안과 남북 접경 지역을 특화 발전시킨다는 ‘4대 벨트 기본구상’의 첫 작품이다. 선벨트는 기후가 따뜻하고 산업이 발전한 미국 남부 15개 주에 걸쳐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로 남해안을 비슷한 특성을 지닌 곳으로 키우겠다는 취지에서 따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남해안은 향후 10년에 걸쳐 세계적 수준의 해양관광 휴양지대이자 물류 및 신산업의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최대 22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수∼사천∼통영∼거제에 이르는 한려수도권은 외국인 관광단지와 가족휴양단지로, 다도해권(신안∼진도∼완도)은 해양스포츠와 레저 중심지로 각각 개발한다. 남도문화권(강진∼순천∼남해)에는 녹차 등 특산물을 바탕으로 한 헬스케어단지가 들어선다. 이 밖에 진도∼진해∼거제는 이순신 장군 유적 등 역사자원을 활용한 ‘해상영웅벨트’로, 해남∼진도∼통영은 한국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남도문화탐방벨트’로 각각 테마를 정해 개발할 방침이다. 또 남해안 각지에 조선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부산, 전남 목포 등 주요 항구를 재정비해 관광미항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해안선과 섬을 잇는 기존 국도 77호선을 넓혀 목포∼부산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단축하고 다도해와 한려수도권에는 섬과 섬, 섬과 육지 간 교량을 지을 계획이다.
지역발전위원회는 이날 국토를 종횡으로 엮어 거점도시를 육성하는 ‘내륙 초광역개발권’ 구상도 발표했다. 내륙 초광역개발권은 △원주∼충주∼오송∼세종∼대덕∼전주로 이어지는 내륙첨단산업벨트 △태백·설악∼소백∼덕유∼지리산권을 연계한 백두대간벨트 △대구와 광주의 연계협력을 통한 연구개발(R&D) 특구 등으로 구성된다. 내륙첨단산업벨트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산업 거점과 백제문화권 관광지대로 키우고 백두대간벨트는 생태·역사·문화 융합 지역으로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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