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차라리 한명숙 전략공천”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4일 03시 00분


서울시장 4년준비 수포 위기
“억지경선 말라”지도부 맹공

민주당 지도부가 TV 토론 없이 100%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하자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사진)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순한 인지도 조사를 경선이라고 우기며 땀 흘려 준비해온 후보를 옭아매지 말고 차라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전략공천하라”고 당 지도부를 직공했다.

서울시장 선거 경선 ‘재수생’인 그는 이번 시장 선거를 겨냥해 오랫동안 칼을 갈아왔다. 현대자동차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17대 의원을 지낸 그는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일찌감치 시장 선거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엔 100일 동안 서울 곳곳을 직접 걸어 다니면서 보고 느낀 문제들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책으로 출간했다. 올 초엔 ‘2.1 연구소’를 설립해 격주마다 각 분야의 정책을 소개해왔다. 2월 2일엔 당내에서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한 전 총리 전략공천론이 대두되면서 칼도 빼보지 못할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 전 의원은 2006년 5·31지방선거 때도 1년 가까이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했지만 선거 한 달 반을 앞두고 깜짝 등장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당내 경선(여론조사 50%, 국민경선 50%)에서 참패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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