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원희룡, 나경원 의원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원, 나 의원의 후보 단일화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세론’에 맞설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원, 나 의원 측은 제3의 중재자를 통해 단일화 협의를 벌이고 있다. 현 구도에서 각개 약진할 경우 오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뒤집기 어렵다는 데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한다. 원 의원 캠프의 장일 공보특보는 23일 “두 후보 모두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인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원, 나 의원 측은 “바람이 일어나면 당심(黨心)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큰 변화를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두 후보의 현재 지지율을 합해도 오 시장에게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면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경선 구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보 단일화 여부와 함께 현재 29일로 예정된 경선일의 연기 여부도 또 다른 쟁점이다. 오 시장보다 원, 나 의원 측이 경선 연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선거운동 기간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당 지도부는 이런 기류를 감안해 예정된 경선일이 천안함 함수 인양 이후 전사자 영결식과 겹칠 경우 경선일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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