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이상득 돌연 출국,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같은 포항출신 이병석도 출마
오해 피하려? 金과 사전조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24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같은 당 김영우 의원과 함께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출국한 이 의원은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의원 측은 이번 해외방문에 대해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자원외교 행보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출국 시점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군을 놓고 여권 내부의 조율 작업이 한창인 시점에 국내를 비웠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출국한 지 이틀 만인 26일 오전 친이(친이명박) 주류의 지원을 업은 김무성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이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오해의 화살을 피하려는 처신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병석 의원이 이 의원과 같은 포항 지역구 출신의 측근이어서 그의 행보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상득 의원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 때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후보 조율 과정에 개입했다는 소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출국 전에 이미 김 의원 등과 사전 조율을 마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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