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삼의원 국방위서 질타金 국방 “전시 아니라” 항변에 李의원 “정신 나갔구먼” 발끈“경례자세 문제” 시범도 보여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군 기강 문제를 놓고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간에 ‘군번줄’ 공방이 벌어졌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군 장성들의 기강 해이를 질타하다가 이상의 합참의장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군번줄 목에 걸었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 모두 “안 매고 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반말로 “당신들이 전사했을 때 누군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호통을 친 뒤 장관 뒤쪽의 장성 및 영관급 장교 26명에게도 “뒤에 장군들, (군번줄) 맨 사람 손들라”고 추궁했다. 서너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손을 들지 못하자 반말로 “나는 군번줄을 한 번도 안 맨 적이 없다. 간부들부터 자세를 가다듬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질타가 끝나자 김 장관은 “군번줄은 전시 상황에 차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 답변하러 나오는데 안 찼다고 문제 삼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항변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반말로 “지금 장관 무슨 답변하고 있어?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어? 저러니까 국민들이 국방부 장관 보고 뭐라는 것 아니냐”며 발끈했다.
당황한 기색의 김 장관이 “여기가 지금 그것을 논할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으나 이 의원은 “정신 나갔구먼. 군복 입고 군번줄을 안 맨다는 말이야?”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병영생활 규정에는 ‘인식표(군번줄)는 항시 목에 걸어 휴대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국방부 규정에는 관련된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군번줄 추궁에 앞서 군 장성들이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행한 거수경례 자세를 지적하며 “경례 자세가 그게 뭐야. 내가 흉내내 볼까. (이렇게) 딱 못해? 거울 갖다 놓고 아침에 경례 두세 번씩 해보고 출근하라”며 직접 거수경례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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