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의원이 30일 나 의원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3일 실시될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세훈 현 시장과 나 의원, 경선 완주를 선언한 김충환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내에선 오 시장의 대세론 속에서 나 의원의 단일화 바람이 어떻게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 원 의원은 30일 외부조사기관 2곳에 의뢰해 서울시 책임당원 1000명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한 결과 나 의원이 근소한 차로 앞섰다고 밝혔다. 당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의 득표율 차가 오차범위인 1.3%포인트밖에 나지 않았으나 원 의원이 결과에 승복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허망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 경선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원희룡의 뚝심과 나경원의 세심(細心)이 경선 드라마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나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원 의원은 “나를 지지했던 분들이 흘리는 눈물이 억울한 눈물이 아니라 감동과 보람의 눈물이 되도록 나 의원을 서울시장에 당선시키자”고 말했다.
나 의원이 단일 후보로 확정되자 이종구 정두언 진수희(이상 재선) 강용석 고승덕 유일호 정태근(이상 초선) 의원 등 서울시 현역의원 7명이 나 의원 공개 지지에 나섰다. 나 의원 캠프 대변인인 이두아 의원은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48명 중 절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단일화 바람이 불 것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의원의 단일화는) 경선의 활력이 될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더욱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오 시장 캠프에선 단일화 바람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시장 캠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단순 합산한 두 의원의 지지율이 30% 정도인데, 단일화가 되면 합산한 수치보다 다소 빠지기 마련이다”며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시장 경선은 △대의원 20% △일반 및 책임 당원 30% △일반국민 현장투표 30% △여론조사 20% 비율로 득표수를 환산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이 가운데 여론조사는 경선에 앞서 1, 2일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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