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상하이 국제회의중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세계엑스포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테이블에 이미 앉아 있던 김 상임위원장을 그대로 지나쳐 관심을 모았던 깜짝만남은 불발됐다. 이 대통령은 2008년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 오찬 때 김 상임위원장을 조우해 악수를 한 적이 있다.
만찬에서 이 대통령을 비롯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60여 명이 대형 장방형 테이블에 함께 앉았으나 이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자리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중국은 한국의 위상 등을 고려해 이 대통령의 자리를 중앙 쪽으로 배정했다. 후 주석 옆으로 국제박람회기구 의장, 사르코지 대통령, 리창춘(李長春)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이 대통령 내외의 순으로 자리가 배치됐다. 이어진 개막식에는 각국 대표단 2000여 명을 포함해 8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시내 리츠칼턴 호텔에서 가진 국내 경제인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금 중국의 경제발전 속도를 보면 통상이나 투자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중국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진출하느냐 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는 두말할 것 없이 좋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통상, 투자 측면에서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의 통상, 투자를 합친 것을 이미 능가했다”며 “정부는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고 통상하고 투자하는 데 있어 양국관계의 어려운 것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등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꼭 필요하다. 빨리 됐으면 좋겠다.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고 중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 빠른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가 숙제가 될 것 같다. 과거에는 중국에 투자한다고 하면 전폭적인 환영과 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런 변화에 걸맞은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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