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6·2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각 후보들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경쟁적으로 열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경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압도적 후보론’을 펼쳤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선의 최종 목표는 한나라당의 압도적 본선 승리”라며 “가장 강하고 경쟁력 있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원희룡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바람이 ‘돌풍’이 되길 기대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의 실정에 대해 많은 분이 불안해하기 시작했다”며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한나라당 역사상 첫 단일화를 이뤄냈다. 돌풍이 시작됐으며 대세론에 안주하던 것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김충환 후보는 당사 기자실에서 열린 ‘서울시장 임기완수 서약식’에 오 시장이 불참한 것을 꼬집으며 “‘대권병’에 서울시민은 피곤해하고 있다. 이제 삶의 질을 고민하는 준비된 행정시장이 필요하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오 시장과 나 의원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오 시장이 개인적인 자리에서 나에게 ‘다음 서울시장 선거는 보궐선거가 있는 게 아니냐. 그때 나 의원이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중도하차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원 의원도 “오 시장이 나 의원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올해 초 나 의원에게 전해 들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한나라당 의원들 간에 서울시장 경선에 관한 논의가 있을 때 나 의원이 망설이는 것 같아서 덕담을 했다”며 “나는 임기를 완주하는 재선시장이 되겠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과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최종 승자는 △서울시 대의원 20% △서울시 일반당원 선거인단 30% △국민참여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된다. 최종 경선 결과는 3일 오후 5시 40분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는 3개 여론조사기관이 각각 2000명의 서울시민을 상대로 1일 밤부터 2일 밤까지 실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