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은 랴오둥(遼東) 반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북한∼베이징(北京) 여행노선에서 멀리 비켜나 있는 곳이다. 단둥(丹東)에서 베이징에 가려면 선양(瀋陽)을 거쳐야 한다. 단둥∼선양은 280km에 불과하지만 단둥에서 다롄까지는 257km, 다롄에서 다시 선양까지는 400km다. 김 위원장은 다롄을 방문함으로써 편도 370여 km를 더 가는 셈이다.
이런 긴 여정에도 굳이 다롄을 간 이유는 북한이 개발하는 나진항 건설 계획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3월 중국을 방문한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도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북-중 양측은 지난해 나진항을 보세와 중계무역 기능을 갖춘 국제물류기지로 개발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1월에는 나선(나진과 선봉)시를 특별시로 지정해 개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보세와 중계무역 기능이 강한 다롄을 벤치마킹해 나선시를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 10년간 나진항 독점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환경설비 전문업체인 촹리(創立)그룹 본사도 다롄에 있어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적극적인 개발을 주문할 가능성도 있다. 촹리그룹은 2008년 10년간 나진항 1호 부두의 개발권을 얻었으며 10년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호텔에서 나와 다롄 경제개발구 조선소와 부두 등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오후 5시 반경 다시 호텔을 떠나 중국 정부의 국빈관이 있는 다롄 앞바다의 리조트 섬인 방추이(棒J)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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