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격 방중] Q&A 2. 천안함 무슨 얘기 오갈까

김정일 ‘北과 무관’ 주장 되풀이… 中 공식적으론 신중한 태도 예상

Q. 천안함 사건 놓고 어떤 얘기가 오갈까?

A.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 천안함 문제를 깊이 논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논의를 한다고 해도 간단한 확인과정만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이나 북한 모두에 부담이 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침몰원인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은 북한과 섣부른 약속을 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이 천안함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국제사회에서 천안함 대응책을 놓고 외교전이 펼쳐질 때 중국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정치적 후원을 기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신중하게 중립적 자세를 고집해도 북한 측은 이번 방중을 중국의 반응을 떠보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다. 천안함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다뤄질지, 또 그럴 경우 중국은 북한을 끝까지 지지해 줄 것인지 가늠하려 할 것이다. 다만 이런 사안은 북-중 간의 가장 내밀한 대화로 진행될 것이므로 장기간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이번 회담 결과를 6자회담 관련국에 설명하면서 “북한이 천안함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고 단순히 북한의 설명을 전달하기만 할 소지가 크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후 주석과 천안함에 대해 나눈 얘기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중국의 설명을 요청할 개연성도 있다. 특히 15일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이달 말 한중일 정상회담이라는 외교적 일정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 북한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지지를 부탁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