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이계안 전 의원(사진)의 경선 참여 결정으로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이 전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죽음보다 더 싫은 ‘무늬만 경선’을 거부하고 싶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독배를 든다”며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TV 토론 없이 여론조사만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하자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 전 의원은 “주변에는 경선 등록을 찬성한 사람이 없었다”며 “그러나 당원과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고 결과가 어떻든 승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 역동적인 경선을 만들고, 강한 후보와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지방선거를 승리를 이끌어야 할 책임을 저버렸다”며 “지도부는 서울시장 경선 문제가 전체적인 지방선거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목이 메는 듯 중간 중간 말을 멈췄다.
이 전 의원은 2006년 5·31지방선거 때도 1년 가까이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했지만 선거 한 달 반을 앞두고 깜짝 등장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밀려 당내 경선(여론조사 50%+국민경선 50%)에서 참패했다. 당시에 TV 토론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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