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D-29]‘빛나는 조연’ 나경원, 차세대 입지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4일 03시 00분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쉽다.”

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경선에서 패한 나경원 의원은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희룡 의원과 극적인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며 막판 돌풍을 기대했지만 단일화 효과를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을 통해 나 의원이 얻은 것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의원을 지지했던 이두아 의원은 “나 의원은 한나라당 최초의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고 최초 여성 광역자치단체장 경선 후보로 활약했다”며 “지금까진 여성 정치인은 당에서 전략적으로 띄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천안함 사건의 여파로 밋밋하게 진행됐던 경선 막판에 단일화로 불을 지펴 경선 열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나 의원은 2006년부터 당 대변인과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였지만 확실한 자신만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종시 수정 문제나 천안함 사건 등의 현안에 대해 단호한 견해를 밝히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나 의원은 이번 경선을 발판으로 향후 정치 일정에서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6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무대가 될 수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으로 입각할 가능성도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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