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사진)가 3일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디어법과 노동법 등 굵직한 난제들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로 사실상 확정된 김무성 의원은 4일 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될 예정이다.
―지난 1년간의 업적을 평가한다면….
“어렵고 힘든 1년이었다.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처리해야 할 법안은 산적해 있었지만 야당은 국회 밖에서 싸우려고 했다. 그런 위기를 넘기고 미디어법, 4대강 예산안, 노동법을 큰 무리 없이 처리했다. 이명박 정부가 안정 기조 속에 일할 수 있도록 정치적 안정도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아쉬운 점도 있을 텐데….
“세종시 수정 관련법을 임기 내 처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특히 국회를 선진화하기 위해 내놓은 법안들을 임기 내 처리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원칙을 지키는 강한 리더’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야당은 독주한다고 비판했다.
“나는 ‘원칙주의자’였지만 ‘비타협주의자’는 아니었다. 정면 돌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유연하게 대처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어땠나.
“임기 초 야당이 장외투쟁을 강행해 아쉬웠지만 이 원내대표가 합리적인 의회주의자였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거의 모든 과제를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 있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후임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점은….
“김무성 의원의 정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국회를 원만히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될 때만 협상의 결과도 좋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지난 1년 사이 여권 내 정치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나.
“지금은 지방선거에 전념할 때다. 지방선거에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뛰겠다. 그 이후 총선과 대선 정국이 되면 당 내에서 강력한 쇄신과 개혁의 요구가 나올 것으로 본다.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수요도 터져 나올 것이다. 당이 내가 그 일에 적임이라고 판단한다면 부름에 따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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