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4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오늘 건군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전군주요지휘관회의가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대국민 연설인 모두 발언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구 가인 앵커) 국방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유종 기자. (네. 국방붑니다)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의 원인이 규명됐을 때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요.
(이유종 기자) 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해서 최고 전문가로 이루어진 국제합동조사단이 조만간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며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그 결과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책임에 관해 분명하고 또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까지 분명한 사실은 천안함은 단순한 사고로 침몰하지 않았다는 견해도 내놓았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원인이 밝혀지기 전이라도 우리가 착수해야 할 일은 우리의 안보태세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앵커) 네, 대통령이 국가 안보태세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나왔습니까.
(이 기자) 네, 이 대통령은 강한 안보를 위해 국가 안보태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기구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구에서 안보역량 전반, 위기관리 시스템, 국방 개혁 등 안보 관련 주요사안들이 면밀하게 검토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인데요. 안보총괄점검기구 구성은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갖가지 위기 돌파를 위해 신설한 비상경제대책회의, 교육개혁대책회의, 국가고용전략회의 등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대대적인 국방개혁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실에 안보특보를 신설하고 위기상황센터를 위기관리센터로 바꿔 안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비대칭 전력 대비태세 점검과 군 행정의 투명성 효율성 제고 등 사실상 국가 안보기능을 근간부터 뜯어고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 앵커) 오늘 이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의 성격이 짙어 보이는데요. 국민들에겐 어떤 말을 했습니까.
(이 기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특정 사안과 관련해 전군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건군 62년만에 사실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국가안보의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군은 물론 국민에게 단호하고 엄중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나는 이 사태가 터지자마자 남북관계를 포함해 중대한 국제문제임을 직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침몰 원인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온 이 대통령이 원론적이나마 남북관계를 언급한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군의 매너리즘을 지적하고, 국민들도 불과 50㎞ 거리에 장사포가 우리를 겨누고 있음을 잊고 산 것도 사실이고, 천안함 사태는 이를 우리에게 일깨워줬다고도 했습니다. 분단 60년이 지나면서 옅어진 국민의 안보의식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주문으로 해석됩니다.
(박 앵커) 이 대통령이 지난 정권에서 진행된 국방개혁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도 제기했지요.
(이 기자)이 대통령은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상 지난 정권에서 진행해온 국방개혁을 큰 틀에서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군의 긴급 대응태세, 보고·지휘체계, 정보능력, 기강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비상한 개혁의지를 갖고 쇄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방개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다시 한번 역설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차례 국방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군 내부의 고질적인 부조리와 비리를 척결하지 못한 데 대해 자성하며 천안함 침몰사건이라는 국가안보의 중대 사태를 계기로 차제에 병무, 군수, 방산 등 국방 전 분야의 쇄신을 강도 높게 지시했습니다.
(구 앵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천안함이 침몰한 3월26일을 '국군 치욕의 날'로 인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요?
(이 기자)네 김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월26일은 경계근무 중이던 우리 함정이 기습받았다는 데 대해 안보태세의 허점을 드러냈고 소중한 전우가 희생됐다는 점에서 통렬히 반성하며 국군의 치욕의 날로 인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어 우리 군이 초기 과정에서 미숙한 대처로 국민들의 안보 우려감을 자아내게 하였다는 점을 인식하고, 추후에는 일사불란하게 가동되는 위기관리체제로 재정비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또 침투 및 국지도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군사력 건설 방향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남북분단과 대치상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항상 전장에 있는 것처럼 인식해야 하는 군의 인식이 다소 이완된 점을 감안해 정신 재무장을 통해 강한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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