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5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양국 정상이 만나기는 2006년 1월 18일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톈진(天津)을 시찰한 후 오후 베이징의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 도착했으며 오후 5시 반경(현지 시간) 톈안먼(天安門) 광장 동쪽의 인민대회당에서 후 주석과 만찬을 겸한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 인사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노동당 비서 등 측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규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어린이 합창단과 중앙민족가무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만남은 환영 행사의 성격이 짙어 양국 정상은 6일 다시 공식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예비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로 북-중 양국 외교 실무진이 사전에 합의했다고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의 개입 여부가 국제사회의 관심사이지만 양측이 이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6일 원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도 개별 연쇄회담을 가진 뒤 오후 6시경 베이징TV 대극장에서 북한 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하고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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