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 수도권은 양자대결, 충청권은 3자대결 양상

“이번에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왼쪽부터)가 ‘서울 인천 경기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식’을 갖고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김경제 기자

뜨거워지는 수도권
與3개시도 정책연대 선언
野단일화 - 盧추모바람 기대

여야 텃밭승리 변수는
무소속 김두관 경남서 선전
강원선 민주 이광재 도전거세

10일로 6·2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9일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확정됨에 따라 12일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교통정리가 마지막 변수로 남게 됐다. 여야는 이번 주 초 공천을 마무리 짓고 13, 14일 후보 등록을 거쳐 20일부터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 수도권 등 양자 대결 구도

충청권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여야 일대일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은 서울시장은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인천시장은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양자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경기지사 역시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 대 야당 단일후보의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 후보인 민주당 김진표 예비후보,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는 13일 단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와 심상정 경기지사 후보는 야권 단일화 논의를 거부한 채 독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세종시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충청권은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의 3자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충북에선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상태다. 대전에선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 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이, 충남에선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 민주당 안희정 후보, 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각각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기 기반이 강한 영·호남에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다만 친노(친노무현) 주자인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나선 경남지사 선거는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 대한 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도전이 거세다는 관측이다.

12일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인 한나라당은 외부인사를 영입하지 않고 정몽준 대표를 선대위원장, 김무성 원내대표를 선대위 상임부위원장으로 하는 등 당내 인사들로만 선거 진용을 구성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9일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한광옥 상임고문, 장상 최고위원의 6인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 여야, 수도권 공약에 집중

한나라당은 9일 서울-인천-경기의 수도권벨트 정책연대를 선언했다. 오세훈, 안상수, 김문수 후보는 3개 시도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고 일자리, 한강수질 개선과 생태환경 보전 등 8개 항목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또 수도권 광역발전연구소를 세워 수도권 도시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 후보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야권의 ‘단일화 바람’과 ‘노풍(노무현 바람)’에 맞서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민주당 김진표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에서 정세균 대표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 동안 서울 경기 인천은 한나라당 단체장이 행정을 해왔으면서도 조율이 안 돼 정책의 혼선을 빚었는데, 그들이 만드는 수도권 연대가 무슨 희망을 주겠느냐”고 비판했다.

11∼13일 실시하려던 KBS TV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 여야 후보 토론회는 이날 무산됐다. 일부 야당이 KBS가 제시한 토론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자 KBS 측은 “일부 후보 측의 과도한 요구로 토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고 무산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토론 형식이나 주제와 무관하게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2, 3회 ‘맞짱토론’을 하자”고 제안하자 한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오 후보의 맞짱토론 제안을 대환영한다”고 맞받아쳤다.

○주요 정당 기초단체장 공천도 거의 마무리

주요 정당의 기초단체장 공천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날 “현역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를 했다”고 밝혔다. 9일 현재 공천이 확정된 159개 지역 중 43.6%인 65곳에서 현역 단체장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특히 서울(57.1%) 경기(53.8%) 인천(55.6%) 부산(50%) 등에서 절반 이상의 현역 단체장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정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수도권 현역 기초단체장 4명 중 1명만 바꿨고 전북은 10곳 중 단 1곳, 전남도 13곳 중 1곳만 교체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단체장 교체 비율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호남 지역에서 기존 단체장을 75%가량 재공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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