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벌목공 2명이 11일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한국영사관에 진입해 미국행을 요구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개선지원모임(북개모)이 11일 밝혔다.
진입한 사람들은 북한에서 각각 2002년과 2008년에 벌목장에 파견 나온 이모 씨(41)와 김모 씨(35)로 이날 오전 8시 45분경(현지 시간) 영사관 진입에 성공했다. 이들은 북한 현지사업소를 탈출해 연해주를 떠돌면서 날품팔이를 하다가 성경을 접하고 기독교인이 됐으며, 이로 인한 박해가 두려워 탈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에도 북한 벌목공 2명이 똑같은 이유로 현지 한국영사관에 진입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현지경찰은 한국영사관 주변에 집중 경계를 폈다. 이런 상황에서 며칠 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미국 영사와 접촉하려던 북한 벌목공 유진국 씨가 체포되기도 했다.
러시아 경찰은 국내외 인권단체의 항의를 받자 유 씨의 북송을 중단시킨 데 이어 한국영사관을 감시하던 경찰 병력도 일주일 전에 철수시켰다.
러시아에는 현재 북한 노동자 4만여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 중 1만 명이 작업장을 탈출해 러시아 전역을 떠돌면서 날품팔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개모에 따르면 한국이나 미국행을 원하는 북한 노동자는 약 3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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