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이날 상견례를 겸한 첫 회담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를 열어 현재 계류 중인 민생법안 등 40건을 최대한 합의 처리하고 이달 중에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김 원내대표가 “사석에서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사이이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고, 기싸움 하지 말고 잘 화합해서 모시겠다”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국정 경험이나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인격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존경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비공개회담에선 쟁점에 대해 견해차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5월 중 하루 본회의를 여는 ‘원포인트’ 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했지만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원포인트가 아닌 정상적인 임시국회를 요구했고 한나라당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강화법안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통상교섭본부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되고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저해된다’고 하니 정부의 설명을 우선 들어보자”고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은 6·2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비율을 놓고는 이견을 나타냈다. 박 원내대표는 “자유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었지만 후반기에도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기자”고 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국회 관례를 보면 여당이 맡는 게 맞지만 한번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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