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유권자 물갈이’ 된 길음동, 투표성향 확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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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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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2008수도권 정당 득표율 분석

한나라 압구정동 득표율 1위
민주는 창신동서 최대 지지

용인 풍덕천동-서울 신내동
전 국평균 표심과 거의 일치

1997∼2008년에 치러진 전국단위의 선거 결과를 종합한 결과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평균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73.5%)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민주당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 창신동(53.5%)이었다. 수도권 670개 읍면동 중 서울은 182곳(전체 동의 81.6%), 경기는 328곳(전체 읍면동의 88.4%), 인천은 68곳(전체 읍면동의 89.5%)에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 득표율 어디가 높았나

한나라당의 서울 인천 경기의 평균 득표율은 각각 48.7%, 46.8%, 48.3%였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31개 동 중 27개 동에서 한나라당 득표율이 ‘당선 가능 득표율’인 45%를 넘었다.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아성’이라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압구정동 다음은 송파구 오륜동(70.6%), 강남구 대치동(66.6%), 영등포구 여의도동(66.5%), 강남구 신사동(65.9%) 도곡동(65.2%) 청담동(65%), 서초구 잠원동(64.2%) 반포동(64.2%), 용산구 서빙고동(62.9%) 등의 순이었다. 인천은 연수구 동춘동(57.7%)이 가장 높았고 강화군 서도면(55.9%), 남구 관교동(54.8%) 등이 당선 안정권의 득표율을 보였다. 경기는 양평군 강하면(63%),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61.9%) 서현동(61.4%), 양평군 양평읍(60.8%), 분당구 수내동(60.7%), 안양시 동안구 귀인동(60.4%), 광명시 학온동(60.2%), 양평군 강상면(60.1%) 등이 60%를 넘었다.

민주당의 서울 평균 득표율은 40.9%, 인천은 35.5%, 경기는 37.7%였다. 50%를 넘는 곳은 서울에서 5곳이었으며 경기와 인천에는 없었다. 창신동 다음으로는 구로구 가리봉동(51.5%), 광진구 자양동(50.7%), 성동구 용답동(50.3%), 종로구 숭인동(50%), 영등포구 대림동(49.8%), 성북구 월곡동(49.7%) 등의 순이었다. 한강 이남에선 송파구 마천동(48.8%) 석촌동(47%)과 동작구 동작동(48.5%)의 득표율이 높았다. ○ 지역 개발되면 한나라당 득표율 상승

한나라당 득표율은 서울 78곳, 인천 33곳, 경기 150곳 등 총 261개 읍면동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 추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올랐고 강북권에서는 재개발과 함께 인구 이동이 많았던 곳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1997∼2007년에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득표율은 정권 견제심리 등의 영향으로 추세적 상승세를 보인 곳이 없었다.

1997년 대선 때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 득표율은 33.8%였지만 2007년 대선에서는 53.7%로 급등했다. 평균적으로 1년에 1.8%씩 상승하는 추세였다. 길음동은 2000년에 뉴타운으로 재개발되기 시작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집값이 올랐고 원주민의 재정착률도 15%에 불과했다”며 “서민이 주로 살던 곳에 중산층이 유입되면서 보수 정서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길음동 외에도 서울에서는 강동구 강일동의 경우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평균적으로 매년 2.1%씩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동대문구 신설동(1.9%), 강남구 도곡동(1.9%), 송파구 잠실동(1.9%)도 한나라당의 득표율 상승세가 강했다.

인천에서는 옹진군 북도면 덕적면 연평면 등이 매년 3% 안팎씩 한나라당 지지세가 늘었다. 경기에서는 여주군 대신면 흥천면 금사면 등이 연 3%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 비율이 높고 노인 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 전국 표심과 일치하는 곳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평균 득표율은 전국 평균 득표율과의 상관계수가 0.946으로 수도권 읍면동 중 전국의 표심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득표율이 선거 때마다 일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서울에서는 중랑구 신내동(0.941), 노원구 공릉동(0.935), 강서구 방화동(0.933), 강북구 수유동(0.91)의 상관계수가 높았다. 경기에서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0.937),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0.935), 이천시 관고동(0.917),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0.916),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0.915)이, 인천에서는 부평구 갈산동(0.939), 동구 만석동(0.926), 중구 송월동(0.919) 등의 선거 결과가 전국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 서울 경기 인천의 1997~2008 평균 정당득표율 상세자료보기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평균 정당 득표율:
1997∼2008년 치러진 9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의 총투표수 중 정당별 득표수를 같은 비중으로 합산한 것. 총선은 지역구 선거와 비례대표 선거를,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광역비례대표 선거를 각각 50%의 가중치로 합산했음. 한나라당은 전신인 신한국당의 득표율을 합산했고, 민주당의 득표율에는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등의 당명으로 득표한 것을 모두 합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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