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외부공격에 의한 침몰가능성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3일 10시 04분


"검찰 국민뜻 겸허하게 수용해야"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분명한 외부의 공격에 의한 침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그동안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로도 그렇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건 국가안보의 중요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 '외부충격' '외부폭발' 등을 원인으로 지목해왔으나 '외부공격'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박 수석의 이날 언급은 침몰 원인에 대해 사실상 북한의 공격으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조사 과정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최종 결과는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결과가 객관적으로, 확증 가능한 정도로 나오면 거기에 따른 조치는 그 다음에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또 "천안함 사태가 단순히 남북관계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문제"라며 "이미 미국과 중국, 또 한국 정부 사이에서 여러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수석은 지난 최근 명동성당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사업 반대 미사에 언급, "순수한 우려에서 비롯된 목소리라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정치적 반대에 가까운 쪽으로 옮아가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미 토론을 제의한 상황이고, 일부 단체에서도 토론을 하자고 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방식으로 성사될 것"이라며 "토론을 통해 정부가 가진 계획이 환경파괴를 위한 게 아니라 환경살리기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은 검찰개혁 문제와 관련, "검찰이 이 국면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좋다"면서 "그러나 검찰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촛불시위 관련 발언을 겨냥한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 발언 어디에서 국민이 반성해야 한다는 대목이 없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상당히 왜곡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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