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대표 “정운찬, 박근혜에 피해의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4일 13시 51분


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14일 정운찬 총리가 "잘못된 약속조차도 막 지키려고 하는 여자"라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농담을 한 것과 관련해 "정 총리가 이번 기회에 사퇴해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경우가 한두 번도 아니고, 국격을 지킬 수 있는 괜찮은 총리가 다시 임명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총리께서 때와 장소도 가리지 못하고 어떤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총리로서 국격을 생각하면서 말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씀을 하실 때마다 설화가 터져 나오는지 참 한심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 총리가 '농담'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이게 어떻게 농담일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서 "만약 농담이라고 한다면 정말 주변 상황인식 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농담이 아니라고 한다면 국정상황 인식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선 "박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씀하셨다"면서 "한 번 말씀한 것은 어기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로든 지원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정운찬 총리는 13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 작업 도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가족을 방문한 자리에서 "잘못된 약속조차도 막 지키려고 하는 여자가 있는데 누군지 아시느냐"고 말해 친박계의 반발을 샀다.

친박계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것을 빗댄 발언이라고 해석한 것. 파문이 일자 총리실은 "박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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