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무투표 당선, 부녀와 부부 동반 출마 등 이색 사연들이 쏟아졌다. 이색 중 이색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이다.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61)와 김복규 경북 의성군수(70), 한동구 경북 청송군수(61)는 이날 각 지역에서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지난 선거까지는 단독 후보라도 투표를 거쳐야 했으나 이번부터는 단독 입후보하면 투표 없이 투표일에 당선이 확정된다. 세 군수 외에도 전북지역 도의원 후보 6명이 무투표 당선을 확정했다. 이들은 유세를 벌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거비용을 절약하는 이점도 있다.
대전 서구의회 바 선거구 무소속 한태빈 후보(64)와 마 선거구 자유선진당 한수영 후보(36)는 부녀 사이다. 한태빈 후보는 2차례 서구의원을 지냈으나 지난번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1남 4녀 중 둘째 딸인 한수영 후보는 “이번에는 아버지와 함께 당선돼 의석에 나란히 앉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에선 부부가 진보신당 후보로 나섰다. 최기일(39), 김민 씨(40) 부부가 구의원과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충남 당진에서 도의원에 도전한 정한영 후보(47)와 군의원 재선에 나선 최윤경 후보(42·여)는 부부 사이로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절친한 사이인데도 한 선거구에서 격돌하는 후보들도 있다. 충남 청양군수에 도전하는 자유선진당 김시환(67·청양군수), 민주당 한상돈(59·현대농약사 대표), 한나라당 이석화 후보(63·전 청양경찰서장)가 그들이다. 한 후보는 김 후보 여동생의 남편으로 둘은 처남 매제 사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경찰 선후배 사이다.
광주 남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강도석 씨(56)는 이번이 15번째 무소속 출마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그는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선 5번, 기초단체장 6번, 광역의원에 3번 출마했다.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박주원 경기 안산시장(52)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완준 전남 화순군수(51)는 각각 무죄를 주장하며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를 선택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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