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철 모든 직무 해임… 후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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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5일 03시 00분


‘고령’ 이유… 이례적 공개軍 세대교체 포석인 듯

김일철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 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80·사진)이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국방위원회 결정 제06호에 따라 김일철이 연령상 관계로 국방위원회 위원, 인민무력부 1부부장의 직무에서 해임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최고위급 인사의 모든 직책을 거두고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군의 세대교체를 위해 인민무력부 내 간부들의 정년을 80세로 정하고 첫 인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3남 김정은의 젊은 측근을 앉히기 위한 ‘자리 만들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직무와 언행 등에서 ‘중대 과오’를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북한이 그동안 숙청이나 강등 등 문책성 인사를 했을 때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후임자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외부에 알렸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일철은 해군 출신으로 1968년 동해함대사령부 참모장 시절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을 주도한 뒤 승승장구했다.

그는 1998년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가 2003년 위원으로, 2000년 9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가 지난해 2월 제1부부장으로 각각 강등된 독특한 경력이 있다. 2000년 9월 남북 국방장관 회담 참석차 남한을 방문한 바 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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